추석 연휴 중 동네 산책에 나섰습니다. 며칠 동안 가보지 못한 동네 하천 산책로는 조금 달라져 있었습니다. 푸릇한 새싹이 많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올여름 많은 비에 여러 차례 뿌리째 뽑힌 식물이 얼마나 많았는지 비가 올 때마다 시에서는 관계업체가 흙을 다시 메우는 공사를 해야 할 정도로 많은 풀이 쓸려 내려갔고, 산책로 주변도 더럽혀졌습니다. 넘치는 물살에 무참히 자리를 빼앗겨 황폐해진 그곳이 들풀엔 전쟁과 같은 고통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저를 감탄하게 한 것은 그들이 가진 회복력이었습니다. 조금의 땅이라도 씨가 내려앉으면 어김없이 새로운 생명체가 푸릇하게 돋아나고 있다는 사실에 경외감마저 생겼습니다. 빗물에 휩쓸려 영양분도 충분치 않았을 땅에 어떻게 씨앗이 뿌리를 내렸을까요? 뿌리가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