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파 앤드 어웨이, 아버지의 유언이 주인공의 삶에 미치는 영향

blue river 2026. 10. 31.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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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오래전에 본 영화를 다시 보면서, 그때는 미처 보지 못했던 이야기를 발견하게 됩니다.

이번에 다시 본 영화는 1992년 개봉한 《파 앤드 어웨이(Far and Away)》입니다.

톰 크루즈와 니콜 키드먼의 풋풋하고 젊은 시절을 볼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반가운 영화였습니다.

그런데 배우들의 젊은 시절보다 더 오래 마음에 남는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주인공 조지프의 인생을 움직이기 시작한 아버지의 마지막 말이었습니다.

아버지의 유언에서 시작된 한 남자의 여정

영화의 배경은 1890년대 아일랜드입니다.

가난한 소작농의 아들로 살아가는 조지프 도넬리는 자신이 일하던 땅의 지주와 갈등을 겪습니다.

아버지의 죽음과 집을 잃는 고통까지 겪으면서 조지프의 마음에는 대지주에 대한 분노와 복수심이 자리 잡습니다.

그런데 영화의 시작 부분을 다시 들여다보니, 조지프의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가난이나 부당한 현실만이 아니었습니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남긴 말이 있었습니다.

땅은 단순히 먹고살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한 사람의 삶과 존엄을 지탱하는 것이라는 의미였습니다. 

조지프는 아버지의 말을 마음에 품고 살아갑니다.

처음에는 그 말이 지주에 대한 분노와 복수심으로 이어지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가 향하는 방향은 조금씩 달라집니다.

아버지가 남긴 말은 조지프에게 하나의 기준이자 삶의 목표가 되었던 것입니다.

영화를 처음 보았을 때는 가난한 청년이 미국으로 건너가 새로운 삶을 개척하는 모험담으로 기억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다시 보니, 이야기의 출발점에는 아버지의 유언이 있었고 그 말이 조지프의 선택과 인생을 이끌어 가고 있었습니다.

부모의 영향력은 언제까지 유효할까?

이 영화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부모와 자녀의 관계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부모는 때로는 조언하고, 때로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길을 알려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부모가 전하는 말이 언제나 자식에게 같은 의미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어릴 때는 몰랐던 말들이 시간이 흐른 뒤에야 이해되기도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부모의 태도가 훗날 자신의 삶에 깊이 남아 있음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부모가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자녀는 부모의 말과 행동, 살아가는 방식에서 많은 것을 배웁니다.

어떤 말은 마음속에 오래 남아 삶의 기준이 되고, 어떤 경험은 중요한 선택의 순간에 방향을 결정하는 힘이 되기도 합니다.

조지프에게 아버지의 유언이 그랬던 것처럼 말입니다.

 

그렇다면 나는 누군가에게 어떤 말을 남기며 살아가고 있을까요?

 

이 질문은 영화가 끝난 뒤에도 한동안 마음에 남았습니다.

사랑만으로는 완성되지 않는 두 사람의 꿈

영화에는 조지프와 함께 미국으로 떠나는 섀넌 크리스티(니콜 키드먼)도 등장합니다.

섀넌은 부유한 지주의 딸이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답답한 삶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세상을 꿈꿉니다.

조지프와 섀넌은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랐지만, 자신만의 땅을 갖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싶다는 공통된 목표를 품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아일랜드를 떠나 미국으로 탈출합니다.

그러나 새로운 세상은 두 사람의 기대처럼 환상적이지 않습니다.

보스턴에서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가난과 좌절을 경험하며, 서로를 향한 감정도 여러 번 흔들립니다.

영화는 두 사람의 사랑을 중심에 두면서도 그 사랑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가혹한 현실을 견뎌야 하고, 가혹한 현실에서 조차 쫓겨나는 상황이 벌어진 후에도,

자신이 세운 목표를 잃지 않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 일인지를 보여줍니다.

조지프에게 땅은 아버지의 유언에서 비롯된 꿈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꿈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그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를 조금씩 알아 갑니다.

젊은 시절의 톰 크루즈와 니콜 키드먼을 다시 만나다

이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시각적 만족은 역시 톰 크루즈와 니콜 키드먼입니다.

지금은 오랜 경력을 지닌 세계적인 배우들이지만, 영화 속 두 사람에게서는 젊은 시절 특유의 생기와 풋풋함이 느껴집니다.

톰 크루즈가 연기한 조지프는 거칠고 서툴지만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인물입니다.

니콜 키드먼이 연기한 섀넌은 당찬 의지와 낭만적인 면모를 함께 지닌 인물이고요.

두 배우의 젊은 모습을 보는 반가움에 영화를 시작했지만, 마지막에는 인생에 대한 생각을 하나 더 얻었습니다.

영화는 아름다운 풍경과 두 사람의 사랑, 미국 서부의 광활한 대지를 담아내지만,

제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그 모든 여정의 출발점에 있었던 영화의 초반부 아버지의 유언이었습니다.

 

그냥 아일랜드인의  미국 시카고의  이주 이야기로만 보다가 다시 보니 생각해 볼만한 내용이 있는 영화로  새롭게 인식되었답니다.

그때는 사랑과 모험이 먼저 보였다면, 지금은 한 사람의 인생에 남겨진 말의 무게가 보입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남기는 것은 눈에 보이는 것만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때로는 무심코 건넨 한마디가 오랫동안 마음에 남아 삶의 방향을 잡아 주기도 하니까요.

《파 앤드 어웨이》는 멀리 떠나는 두 청춘의 이야기이면서,

한 아버지가 아들에게 남긴 말이 얼마나 먼 곳까지 함께 갈 수 있는지를 생각하게 한 영화였습니다.

 

오랜만에 다시 본 영화가 이렇게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는 것.

어쩌면 영화를 보는 동안 변한 것은 영화가 아니라, 그 영화를 바라보는 나 자신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영화 기본 정보

 

영화 제목: 파 앤드 어웨이 (Far and Away)

개봉 연도: 1992년

국가: 미국

장르: 드라마, 로맨스, 모험

감독: 론 하워드 (Ron Howard)

출연: 톰 크루즈, 니콜 키드먼, 토머스 깁슨 등

상영 시간: 140분

음악: 존 윌리엄스 (John Williams)

영화 정보 출처: 유니버설 픽처스 및 AFI Cata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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