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지인과 함께 동대문 시장에 다녀왔습니다.동대문역에서 내려 가장 먼저 향한 곳은 동대문종합시장이었습니다. 예전에도 몇 번 와본 곳이지만, 막상 안으로 들어서니 어디가 어디인지 쉽게 감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3층과 4층을 올라갔다가 다시 1층으로 내려오고, 원단을 찾다가 부자재를 구경하고, 또 마음에 드는 소품을 발견하면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옮겼습니다.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우리가 어느 건물에 있는지조차 헷갈리기 시작했습니다.나중에야 알았습니다. 여러 개의 건물이 서로 연결되어 있어서 한 건물 안을 돌아다닌다고 생각하면서도 실제로는 이쪽 건물, 저쪽 건물을 지그재그로 오가고 있었던 것입니다.그런데 이상하게도 그게 싫지 않았습니다.오히려 목적지를 정해놓고 빠르게 움직였다면 보지 못했을 것들을 천천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