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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의 깨달음6

땅을 뚫고 나온 새싹을 바라보며…. 추석 연휴 중 동네 산책에 나섰습니다. 며칠 동안 가보지 못한 동네 하천 산책로는 조금 달라져 있었습니다. 푸릇한 새싹이 많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올여름 많은 비에 여러 차례 뿌리째 뽑힌 식물이 얼마나 많았는지 비가 올 때마다 시에서는 관계업체가 흙을 다시 메우는 공사를 해야 할 정도로 많은 풀이 쓸려 내려갔고, 산책로 주변도 더럽혀졌습니다. 넘치는 물살에 무참히 자리를 빼앗겨 황폐해진 그곳이 들풀엔 전쟁과 같은 고통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저를 감탄하게 한 것은 그들이 가진 회복력이었습니다. 조금의 땅이라도 씨가 내려앉으면 어김없이 새로운 생명체가 푸릇하게 돋아나고 있다는 사실에 경외감마저 생겼습니다. 빗물에 휩쓸려 영양분도 충분치 않았을 땅에 어떻게 씨앗이 뿌리를 내렸을까요? 뿌리가 내.. 2023. 9. 30.
외할머니와의 추억 소환 여행 지난 토요일 외할머니는 100세를 몇 해 남긴 향년 96세로 생을 마감하셨다. 모든 식구가 외할머니의 편안한 영면에 감사해하며 장례식을 치렀다. 외할머니를 생각하면 외가에서 잠시 지냈던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나의 어머니는 삼 남매 중 둘째인 나를 여름방학 시기에 외할머니댁에 맡기셨다.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일어난 일이었다. 당시 맞벌이하셨던 어머니는 동생은 어리고, 오빠는 학교에 다녀야 하지만, 나는 여자아이고 취학 전이라 외가로 보내기로 했던 것 같다. 이 시점에서 잠시 할머니 관점에서 생각해보자면…. 당시 외가댁에는 중학생과 고등학생의 외삼촌들이 있었다. 당신 자식도 있고 농사일도 바쁜 시기에 나를 맡기고 가는 맏딸이 야속해 보이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생각도 이제야 해본다) .. 2023. 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