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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의 깨달음

네 잎 클로버(행운)를 찾는 방법을 아시나요?

by blue river 2023.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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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부터 새로운 습관 만들기로 아침 산책을 시작했습니다.
산책을 시작한 때는 이른 봄이어서 산책길 주변이 무채색이었지만, 날이 따스해지고 길가에 푸른 새싹이 나오면서 산책길이 싱그럽게 느껴졌습니다. 매일 아침 푸른 새잎들이 쑥쑥 자라나는 모습을 보면 제 마음도 푸릇해지는 기분이었답니다.
 
어느 날 풀 사이사이 클로버들도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낮게 깔린 초록 양탄자를 펼친 듯 넓게 펴진 클로버만 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꽃말에 행운이라는 의미가 있어서 아닐까요?
며칠 후 문득 ‘내 운을 시험해 볼까?’ 하는 생각으로 창피함을 무릎 쓰고 네 잎 클로버를 찾기 위해 클로버 사이를 들여다보기 시작했습니다. 사실은 네 잎 클로버를 한 번도 직접 본 적이 없는지라 기대도 없었답니다.
그런데 갑자기 네 잎 클로버가 눈에 확 띄었습니다. 그리고 나니 그 옆에 또 하나, 그리고 또 주변에 하나 더 있었습니다.
그렇게 처음으로 네 잎 클로버를 발견한 날 너무 신나고 뭔가 좋은 일들이 생길 것 같은 막연한 기대감에 기분이 좋았답니다.
 
그날 이후로 저는 네 잎 클로버를 찾기 위한 산책을 했습니다. 정말 네 잎 클로버를 찾기에 혈안이 된 사람처럼 산책은 뒷전이고 클로버에만 집중했습니다. 그랬더니 한 번에 2~3잎 이상, 때로는 5잎 클로버를 찾기도 했고, 어떤 날은 한 손에 가득 네 잎 클로버 다발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네 잎 클로버를 꽤 많이 찾아냈습니다. 그런 날은 온종일 행운이 쏟아질 것 같은 생각에 기분 좋은 하루를 보냈답니다.
 
저는 어떻게 매일 네 잎 클로버를 찾을 수 있었을까요?
 
사실 방법이라고는, 클로버 사이를 뚫어지게 바라보는 그것밖에 없었습니다.
이 세 잎 클로버 사이에 반드시 네 잎 클로버가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말입니다.
그리고 네 잎 클로버를 찾을 때까지 산책을 끝내지 않았던 것도 이유인 것 같습니다.
 
참고로, 네 잎 클로버를 발견한 장소는 의외의 장소가 많았습니다.
조금만 관심 있게 보면 누가 봐도 눈에 띌 만한 길 가장자리에서 주로 찾았습니다. 물론 세 잎 클로버 사이에도 있었지만, 오히려 당당히 찾아달라는 듯 우뚝 서 있는 클로버도 많았답니다. 산책로 경계석 부근에서 발견한 네 잎, 다섯 잎 클로버 군단도 놀랍기만 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홀로 서 있던 일곱 닢 클로버를 보았던 순간이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일곱 닢 클로버의 존재를 의심해서, 제 눈을 몇 번이고 깜박였던 것 같습니다.
일곱 닢 클로버를 손에 들고 신비롭다는 생각에 한참을 보았습니다.
 
바쁜 사람들에게 한 곳을 집중해서 바라보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인 듯합니다.
아마 저도 바쁘다는 핑계로 빠르게 지나쳤다면 그들을 결코 발견할 수 없었겠지요.
그러나 여유를 가지고, 풀 하나하나에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니 어느 순간부터 네 잎 클로버도 눈에 들어왔습니다.
 
너무 가까이 보는 것보다는 약간의 거리를 두고 무심한 듯 시야를 넓게 하니 네 잎 클로버가 잘 보였습니다. 이것은 문제가 생겨 고민될 때, 그곳에서 잠시 빠져나와 객관적으로 볼 때 해답을 얻을 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
 
때로는 너무 집중한 나머지 두 개의 클로버가 겹쳐져서 네 잎이나 여섯 잎 클로버로 보이기도 하는데요, 네 잎인 줄 알고 신이 나서 다가섰다가, 겹쳐진 두 잎을 확인할 때는 실망스러우면서, 클로버에 살짝 사기당한 기분(?)도 듭니다.
 
그러다가 ‘내가 지금 뭐 하고 있는 건가?’ 하며, 헛웃음을 짓기도 합니다.
네 잎 클로버는 언제나 같은 곳에 있었을 텐데, 관심도 주지 않다가 이제야 발견하고 스스로 행복해하는 모습이 참 우스웠답니다.
 
한동안 집착했던(?) ‘네 잎 클로버 찾기’에서 깨달은 바가 있습니다.
 
그것은 곁에 있는 행운을 그저 남의 것으로만 생각해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던 저에게 클로버(행운)를 직접 찾아보는 경험을 통해, ‘행운은 기다리는 것만이 아니라 찾는 노력도 필요하다’라는 깨달음입니다. 그런 의미를 알게 되니 네 잎 클로버에 집착도 조금씩 줄어들고 있답니다. 이제 진정한 노력을 해야 할 때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제 날이 추워지면 클로버를 더는 볼 수 없겠지만, 곧 만나게 될 계절에서 색다른 행운을 찾아내지 않을까 기대하며 내일도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길을 나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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