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2019.10.23.
등급 12세 관람가
장르 드라마
국가 한국
러닝타임 118분
감독 : 김도영
출연 : 정유미, 공유, 김미경, 공민정, 박성연, 이봉련, 김성철,
박세현, 손성찬, 강애심, 류아영
시작하며, 김지영은 어디에나 있습니다.
80년대의 김지영이란 이름은 흔합니다. 당시 여자 아이의 이름을 지을 때는 별 고민 없이 지어서일까요?
아무튼 지영이(정유미)의 이야기를 들어 보겠습니다. 그녀는 36살의 이제 26개월 된 아이가 있는 전업주부입니다. 그녀는
열심히 집안일을 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나면 가끔 먼 곳을 바라보며 멍한 표정을 짓습니다. 그 멍한 표정에는 왠지 모를 슬픔과 답답함의 눈빛이 있습니다.
유모차를 몰고 테이크 아웃한 커피를 마시며 벤치에 앉아 발로 유모차를 굴리며 생각에 잠기는 시간이
그녀의 유일한 사치의 시간인 것 같습니다.
영화는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이 자주 나옵니다. 이야기를 시간 순서대로 맞춰 줄거리를 맞춰보겠습니다.
지영의 어머니도 오빠들 뒷바라지로 학업을 중단하고 청계천 공장에서 옷 만드는 일을 했습니다.
지영의 꿈많은 초등학생 시절, 지영의 노트에 멋진 글을 써준 담임의 필체를 보며, 그녀의 어머니의 꿈이 선생님이었다고 말합니다.
그러자 지영은 지금하면 선생님 하면 안 되냐고 되묻습니다. 잠시 머뭇거리던 지영의 어머니는 너희를 키워야 한다고 웃으며 말합니다.
지영의 어머니도 그 시절의 김지영이었다는 것을 어머니와의 대화에서 알게 됩니다.
지영의 어머니는 자신의 희생을 대물림하지 않으려 했는지, 딸 둘과 막내아들을 공평하게 키우려 노력했습니다. 그렇지만 아버지는 아니었습니다.
어느 날 저녁식사시간에 지영이 대학 졸업을 앞두고 취직이 안 되어 우울해하며 졸업식에 안 가겠다고 하자.
아버지는 “졸업하고 시집이나 가라 너는 그게 잘 어울려.”라고 말합니다.
이때도 어머니가 나서며 지영의 편을 들어줍니다.
그녀는 회사에 취직해서 커피를 타고, 상사들의 눈치를 보며 회의에 참석합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능력과 카리스마를 가진 여자 팀장님을 롤모델로 열심히 회사생활을 합니다.
그러나 남편인 대현(공유)과의 연애 과정이나, 결혼 과정이 생략된 채 어느새 그녀는 한 아이 엄마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결혼하고 나니 주변에서는 아이를 낳으라고 하고, 대현이 잘 하겠다 해서 아이를 낳으니 이제 자신의 일을 못 하게 되었습니다.
때마다 오는 명절이면 명절 음식 먹는 사람도 별로 없는데 굳이, 시어머니는 이때가 아니면 음식을 못 할 것처럼 많이 합니다.
그리고 시누이가 오면 눈치 보느라 집에 간다 말도 못 하고 다시 주저앉아 설거지를 마무리하기도 전에 과일을 깎아 내야 합니다.
그런데 지영이는 좀 이상한 병이 있습니다. 마치 빙의된 사람처럼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 뼈 때리는 말들을 쏟아내는 병입니다.
사실 지영의 그 말들이 이 영화에서 진심으로 하고 싶었던 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명절날 그 병이 돋습니다. 친정어머니의 관점에서 자신의 딸이 보고 싶은데 어찌 자신 딸을 놔주지 않느냐고 합니다.
이에 놀란 대현은 황급히 지영을 데리고 지영의 친정으로 갑니다.
친정에는 천군만마 같은 어머니와 언니(공민정)가 있습니다. 언니는 교사이며, 남존여비 사상에 반기를 드는 인물입니다.
한편 대현은 아내의 병을 알리지 않고 정신과 의사에게 대신 상담을 하지만 의미 없는 시간만 지날 뿐입니다.
지영은 매일 같은 지루한 일상 속에서 단비 같은 소식을 접합니다. 그녀의 롤모델 상사였던 팀장님이 퇴사하고, 새로운 회사를 차렸다는 것입니다. 그녀는 그리고, 팀장의 새로운 회사에 출근하기로 합니다.
그때가 지영의 표정이 가장 밝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 시간도 잠시 적극적으로 전단을 만들어 가며 아기 돌보미를 찾지만 구할 수 없습니다. 이때 대현은 지영의 복직을 도우려고 자신의 육아휴직을 제안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시어머니에게는 지영의 복직과 맞바꾼 아들의 휴직이 아들의 앞날을 막는 것으로 보였기 때문입니다. 이에 지영은 다시 복직을 포기합니다.
시어머니의 불같은 전화로 친정어머니는 자신의 딸이 아프다는 사실 알게 되고,, 지영에게 급히 달려옵니다.
지영의 어머니는 자신의 가게를 정리하고 아이를 봐줄 테니 복직하라고 합니다. 또 한 번 지영이 나오는 장면입니다.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희생이 폭탄 돌리기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때 지영이 다시 빙의가 시작됩니다. 이번에 지영의 외할머니의 목소리입니다.
그전에 자신의 딸 미숙에게 희생시켜 미안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영이 힘들어도 다 알아서 할 거야. 강단 있게 키웠잖아 그렇지?”
이 부분은 연기가 아닌 실제 같았습니다.
대현은 지영에게 병이 있음을 알려주고, 지영은 정신과 상담을 받기 시작합니다. 이제 아이는 대현이 돌보고 지영은 밝은 모습으로 새로운 사회생활에 적응하며 새로운 글을 쓰기 시작합니다. 제목이 82년생 김지영입니다.
감상평과 사회문제
누군가의 딸이었던 어머니 미숙은 자신의 희생을 딸에게 대물림하고 싶지 않지만, 여자이기에 어쩔 수 없이 겪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순간순간 눈물이 났고 해답이 없다는 것이 답답한 일이며, 인구문제와 연결되면 국가의 존폐 문제와도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 단순한 문제가 아닌 깊이 생각해 볼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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