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핌 반 호브
출연 : 바리 아츠바, 예로엔 크라베
개봉 : 2014년
장르 : 드라마
국가 : 네덜란드
러닝타임 : 116분
제삼자의 눈을 통해 본 반고흐의 일생
반 고흐의 작품은 너무나 유명해서 그의 삶조차도 잘 알고 있다는 착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잘 모르면이 더욱 많이 있을 텐데요. 마침 고흐의 삶을 가족이지만 제삼자의 시선에서 바라본 영화가 있어서 보았습니다.
고흐의 인생에서 빠질 수 없는 인물이 있습니다. 그는 동생 테오입니다. 일생을 고흐와 함께했던 테오의 아들 빈센트 빌렘 반고흐는 부모님이 돌아가시자 삼촌이 남긴 작품들 처리문제로 머리가 골치가 아픕니다. 빌렘도 나이지긋한 노인이지만 그는 평생 반 고흐의 조카라는 타이틀에 갇혀있는 느낌 있었고, 그런 이유로 작품을 빠른 시일 내에 처분하고 고흐의 정신적 굴레에서 벗어나려 합니다. 빌렘의 아내는 남편이 고흐의 작품을 모두 처분하려는 것이 마음엔 들지 않지만 일단 남편의 뜻을 존중해 같이 작품정리를 위한 여행길에 오릅니다.
부부는 고흐의 작품을 팔기 위해 간 파리에서 고흐의 흔적을 찾게 됩니다. 여러 곳에서 삼촌을 기억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조카인 자신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게 됩니다. 이 영화는 고흐의 삶이 담긴 과거 1880년대와 현재 조카의 상황이 담긴 1970년대의 두 시대가 번갈아 나옵니다.
고흐는 형식적인 모습보다 무언가 색다른 시도를 갈망하는 모습에서 길들여지지 않는 야생마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화가들은 시대의 흐름에 맞는 교육에 길들어 작품도 팔고 생계를 이어가지만, 고흐는 자기만의 세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가령 작품 <감자 먹는 사람들>에서는 하층민의 삶을 그려야 한다며 기괴하게 보이는 표정과 어두운 색채를 담아내기도 합니다. 그런 고흐는 계속해서 각지고 거친 선을 사용한 자신만의 색채와 감각이 있습니다. 언제가 자신의 작품이 잘 팔릴 거라는 믿음으로 동생에게 자신의 작품을 거래해주기를 기대합니다. 그러나 좀처럼 기회가 오지 않습니다. 고흐가 살아있던 당대에는 여류화가 안나 보쉬에게 <아를의 붉은 포도밭>이 유일하게 판매되었다고 합니다. 잠시 만나던 여인이 있었지만, 생활고로 헤어지고 돌아온 집에서도 가족에게 존재감을 부정당하자 냉대를 받는다고 생각한 고흐는 스스로 마구간에서 생활하며 그림에 몰두합니다.
경제적 정신적 조력자였던 동생 테오
동생 테오는 그림 거래하는 화상으로서 고흐에게 정신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큰 보탬이 되는 가족입니다. 그러나, 테오의 결혼으로 독립하게 되면서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고흐는 외로움을 더욱 많이 느낍니다. 모든 사람이 자신을 버렸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것은 착각입니다. 동생과의 편지를 주고받는 장면이 여러번 나오는데 고흐의 생각과 달리 테오는 형을 사랑했기에 인연을 놓지 않았으며, 고흐가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까지 같이 있습니다.
경제적 압박이 심해지자 예술공동체를 만들어 당시 프랑스 남부에서 유명한 고갱과 여러 화가와 시골에서 작품에 몰두하기도 하지만, 고갱과 사이가 나빠지면서 둘은 이별하고, 다시 외롭게 된 고호는 자신의 귀를 자르는 자해를 합니다.
그 뒤 그는 스스로 정신병원에 들어가서 치료를 받습니다. 그 안에서도 그림을 그리고 또 그립니다. 자신의 병원비를 감당해야 하는 테고 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서라도 자신의 작품이 거래되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1년 후 퇴원하고 다시 파리로 돌아온 고호는 자신의 작품이 이제야 인정받기 시작하지만 정작 자신은 벽이 많은 도시의 삶을 원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후 다시 시골에서 멋진 강을 배경으로 그림 작업을 합니다.
고흐가 총으로 자살을 했다는 알려진 사실과는 다르게 어쩌면 타살일지도 모른다는 여지를 남기며 고흐는 이 세상과 마지막 이별을 합니다.
빌렘의 심경 변화
한편 조카 빌렘은 삼촌이 머물렀던 병원에서 고흐의 평온한 모습을 만나며 이제 삼촌에 대한 미움을 씻어내는 심경의 변화가 생깁니다. 빌렘은 이제 삼촌의 위대한 유산을 여러 사람이 볼 수 있도록 계획을 수정합니다.
그리고 반고흐를 위한 집을 짓기 시작합니다. 마침내 국가의 주도하에 1973년 네덜란드에 반고흐를 위한 박물관이 완성됩니다, 진정 위대한 유산으로 남게 되어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이 고흐를 만나러 오는 그곳이 되었답니다.
빈센트 반고흐 작품 <해바라기>, <자화상>, <감자먹는 사람들>,<별이 빛나는 밤> 등
빈센트 반고흐 국적 네덜란드(1853-1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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