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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헤어질 결심(2022)

by blue river 2022.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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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2022

등급 15세 관람가

장르 멜로 / 로맨스/서스펜스

국가 한국

러닝타임 138

출연 박해일, 탕웨이, 이정현, 박용우, 고경표

감독 박찬욱

 

수상내역

2022

23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남자연기자상)

43회 청룡영화상(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음악상, 각본상)

42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각본상, 촬영상, 음악상,

영평10)

31회 부일영화상(최우수 작품상, 남우 주연상, 여우 주연상, 음악상)

27회 춘사영화제(최우수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75회 칸영화제(감독상)

 

 

개봉 전부터 칸영화제 수상으로 궁금증을 자아냈던 영화 헤어질 결심청룡영화제에서 또다시 여러 상을 받으며 관심을 받게 되었네요.

그래서 어떤 영화인지 호기심이 발동했답니다.

 

무정한 서래란 여자!

 

영화는 유튜버 기도수(유승목)가 산에서 추락사한 사건을 맡게 된 장해준(박해일)이라는 형사가 후배 형사 수완(고경표)과 용의자 선에 오른 송서래(탕웨이)를 수사하면서 시작됩니다.

왠지 남편의 죽음에 무덤덤한 미모의 아내 서래. 그녀는 간호사 출신의 요양 보호사로서 자기 일을 완벽하게 해내지만, 한국말은 서툰 중국계 여자입니다. 그런 서래를 살인자로 의심하며 잠복근무에 돌입합니다. 서래를 멀리서 감시하고 차에서 잠을 자며 해준은 점점 그녀에 대한 묘한 끌림에 자신도 모르게 서서히 스며들어 갑니다.

 

 

자신을 미행하는 해준의 시선을 서래도 즐기기 시작합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해준은 서래를 자주 보게 되는데 서래를 보러 가는 해준의 행동에는 설렘이 묻어있습니다. 그리고 다행히 그녀의 알리바이에는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해준은 윗선에서 빨리 조사를 끝내라는 종용도 있어, 사건을 기도수의 자살로 종결하지만, 후배 수완은 그런 종결이 뭔가 찜찜하고 아쉽기만 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둘 사이는 가까워집니다. 그러다 우연히 해준은 서래의 부탁으로 요양 보호일을 대신 맡게 됩니다. 그리고, 월요일의 할머니 집에서 할머니와 대화를 하다가 서래의 기도수 살인의 단서를 알아내게 됩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범인으로 바뀌는 순간 해준은 괴로움에 휩싸입니다.

 

그리고 해준은 서래에게 증거를 없애라고 하며 결정적 증거물인 휴대폰을 주며 바다 멀리 던져버리라고 합니다. 해준은 티끌 없이 고결했던 형사로서 자존심에 흠결을 남기고 맙니다. 그리고 서래는 해준의 말 중 이해되지 않은 붕괴라는 단어를 검색하며 해준의 무너진 마음을 알아내고 마음 아파합니다.

 

해준은 이제 자신의 아내 정안(이정현)이 일하는 곳 이포에 내려와 조용히 살아갑니다. 사건 없는 하루하루 무료한 일상을 보내며 해준은 점점 피폐해져 갑니다.

 

서래와의 재회

 

이포로 내려온 지 13개월이 흐른 어느 날, 시장을 보러 나온 해준과 아내는 같은 장소에서 서래와 새로운 남편 임호신(박용우)을 마주합니다.

그녀는 왜 그곳으로 왔을까요? 당황한 해준은 서래의 마음이 정말 궁금하기만 합니다.

그리고 며칠 후 살인사건이 벌어집니다. 피해자는 서래의 남편입니다. 그녀는 다시 해준 앞에 서게 됩니다.

그는 내가 만만합니까?”라고 다그칩니다. 그녀는 내가 그렇게 나쁩니까?”라고 받아치죠.

하지만 해준은 그때까지도 서래의 마음을 알 수는 없습니다.

관객의 입장에서도 두 가지 가정만 세울 뿐이죠. 해준을 이용해 이 상황을 모면하려는 것이거나, 아니면 진정한 사랑을 찾아왔거나.

그러나 그전에 서래는 세 사람을 죽인 살인자입니다. 자신의 어머니를 안락사시키고, 자신을 학대한 남편을 산에서 밀어버리고, 자신의 현재 남편을 죽게 하려고 원한이 있는 제삼자를 이용해 남편을 살해하도록 제삼자의 어머니에게 약을 먹여 살인을 합니다. 그런 자신을 아는 서래는 어떤 결심을 내리려 했을까요?

 

영화 헤어질 결심에는 여러 가지의 결심들이 중첩되어 있네요. 해준의 헤어질결심, 아내 정안의 헤어질 결심, 서래의 모진 세상과 헤어질 결심, 해준과 헤어질 결심 등

감상평 & 결말

 

살인자임에도 그녀의 살해 의도가 충분히 이해가 되는 서래는, ‘친절한 금자씨의 금자(이영애)를 떠오르게 됩니다.

예쁘고 착한 이미지와는 별개로 감정 없이 살인을 저지르는 면에서, 그리고 자신의 죗값을 치르기 위해 자해하는 모습에서 비슷한 감정이 느껴집니다.

분명히 범죄자이지만 구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할 정도의 아름다움을 가졌고 둘의 내면조차도 매력적입니다.

 

두 영화의 결말을 보면 친절한 금자씨의 금자는 자신의 손가락을 자르고, 복수 후에도 자신의 죄를 용서 못 해 두부 모양의 케이크에 머리를 쑤셔 박습니다.

 

헤어질 결심에서 서래는 좀 거칠게 표현하자면 자신을 바닷모래에 쑤셔 넣는 것으로 자신의 죗값을 치르려는 것 같습니다.

 

해준과 서래의 만남이 슬프고 아름답게 기억되는 이유는 둘이 이루어지지 못했기 때문이겠죠? 잔잔한 듯 마음에 서서히 밀려오는 마음의 울림을 주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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