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부도의 날
영화소개
1997년 늦가을 평소와 다름없이 출근했던 그 날! 사무실 직원이 했던 말을 저는 또렷이 기억합니다. “우리나라가 부도가 났대.” 하지만 그때는 잘 몰랐습니다. 그저 잠시 그러다 말겠지 했습니다. 이렇게 IMF 체제에서 많은 사람이 자살하고 구조조정으로 힘들었는지 몰랐습니다.
내 아버지도 피해자였다는 것을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알게되었습니다.
그때의 상황을 여러 사람의 관점에서 되짚어 보는 작품이 있습니다. 영화 ‘국가 부도의 날’입니다.
영화 줄거리
"모든 투자자는 한국을 떠나라. 지금 당장"
1997년 11월, 미국 월가, 모건 스탠리의 어느 사원의 컴퓨터 모니터에서 발견된 문장입니다.
당시 위기를 직감한 외국에서 보는 한국의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1996년 OECD에 가입하면서부터 대한민국 최고의 경제 호황을 믿고 대부분 사람이 중산층이라 생각할 만큼 사람들의 마음도 풍족했습니다. 1997년 그때 한국의 경제 상황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인물이 있었습니다. 곧 엄청난 경제 위기가 닥칠 것을 예견한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 ‘한 시현’(김혜수 분)입니다. 그녀는 이 사실을 보고하고, 정부는 뒤늦게 국가 부도 사태를 막기 위한 비공개 대책팀을 꾸립니다.
한편, 라디오에서 나오는 임금 체불 사연과 여러 곳에서 감지되는 위기의 신호를 포착하고 금융회사에 과감히 사표를 던진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금융종사자 ‘윤정학’(유아인 분)입니다. 윤정학은 국가 부도 위기에 투자하는 역 베팅을 결심하고 투자자들을 모으기 시작합니다. 투자자들 앞에서 연 설명회에서 한국 경제가 망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설득하지만, 사람들은 큰 관심을 보이지 않죠. 그리고 대부분 믿지 않고 떠나지만, 이 중 노인과, 생각 없는 금수저 청년 2명만이 투자를 결정하게 됩니다. 국가위기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려는 윤정학은 환율이 미친 듯이 오를 때 수익으로 바꿀 수 있는 풋옵션 같은 걸 만들어야 한다며 업체 곳곳을 다니며 계약서를 쓰고 한화를 죄다 달러로 환전합니다. 모두가 좌절하는 시절임에도 역투자에 성공하는 인물로 윤정학 자신은 나라는 부도가 났어도, 부자가 된 현실을 씁쓸하게 생각하는 모습이 아이러니하게 보이기도 하고, 슬퍼 보이기도 합니다.
한시현과 한행 총장은 경제부 수석을 만나 사안의 심각성에 대해 알리고, 재정국 차관(조우진 분)과 재정국 금융실장 앞에서 브리핑합니다. 그러나 재정국 차관은 시종일관 한시현을 무시하는 태도로 일관했고 환율은 미친 듯이 오르고, 국가 부도가 날 수도 있는 심각한 상황에도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는 듯이 가볍게 생각하는 전형적인 무능한 관료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한편 이렇게 힘든 상황이 벌어질 줄 몰랐던 그릇공장의 사장이자 평범한 가장 ‘갑수’(허준호 분)는 당시 대형 백화점과의 어음 거래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잠시 찜찜해 하지만 잘 될 거로 생각하며 사람들과 기분 좋게 술 한잔합니다. 당시 일반 국민의 정서를 가장 잘 대변하는 인물로 결국 IMF 상황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국가 부도가 눈앞에 가까워지자. 대책팀 내부에서는 위기대응 방식을 두고 시현과 ‘재정국 차관’(조우진 분)이 강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국민의 알 권리를 무시하고 시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IMF 총재’(뱅상 카셀 분)가 협상을 위해 비밀리에 입국하게 합니다.
감상평
실제로 우리는 IMF 체제에 금을 모으며 힘들었지만, 다시 살아났습니다. 일은 위에서 저지르고 처리는 국민이 하는 모양새였답니다.
우리의 감추고 싶은 역사를 조명하며 최국희 감독의 상상력을 발휘해서 만든 겪어봤던 일이어서 좀 더 마음 아팠던 영화였습니다. 배우들의 절제된 모습도 멋있었고 유아인의 악역인 듯 악역이 아닌 역할도 인상 깊었습니다. 배우 김혜수의 단정한 모습도 연기도 좋았습니다.
무능했음에도 높은 자리를 지키기에 급급한 관료들의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을 되새기는 계기를 이 영화가 만들어 주었습니다. 경제공부에도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어서 다시 봐도 좋을 것 같네요.
장르 드라마
감독 최국희
출연 김혜수, 유아인, 허준호, 조우진, 뱅상 카셀 외
국가 대한민국
러닝타임 1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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