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혜옹주, 줄거리, 결말(2016)

덕혜옹주 (2016)

덕혜옹주 역 손예진

영화소개 

역사에 관심이 있다기보다는 손예진의 연기를 보고 싶어 처음으로 홀로 영화관을 찾았었습니다. 미리 준비한 손수건을 적시고도 모자랄 만큼 울고 또 울었던 실존인물 덕혜옹주의 영화를 소개하려합니다.

덕혜옹주 줄거리

조선 제26대 왕이자, 대한제국 제1대 고종황제의 외동딸로 태어난 덕혜옹주(손예진)는 고종의 사랑을 받으며 어린 시절을 보냅니다. 하지만 구한말 시대상이 그랬듯이 일제에 발목이 잡혀 혼란스러운 정국 속에서 고종의 아들 영친왕은 일본에 볼모로 보내졌고, 딸인 덕혜옹주만은 지키기 위해 시종 김황진의 조카인 김장한(박해일)과의 혼례를 진행하려 합니다. 혼례가 무사히 성사되면 덕혜옹주가 일제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그것으로 예상하였으나, 어느 밤 독이 든 수정과를 마시고 고종황제가 독살되는 일이 벌어집니다, 마침덕혜옹주는 자신이 그린 그림을 보여주러 고종에게 갔다가, 아버지의 죽음을 직접 목격하고 큰 충격에 빠집니다.

어느새 14살이 된 덕혜옹주는 친일파인 한택수(윤제문)에 의해 일본으로 강제 유학길에 오르게 됩니다. 한택수의 계획은 덕혜옹주를 일본으로 일찌감치 보내 일본식 교육을 받게 하고 대한제국 황실을 없애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었습니다.

유학길에 오르던 날, 자신을 키워준 보모 양귀인(박주미)은 물이 담긴 보온병을 건네주며 이 물 말고 다른 어떠한 것도 마시지 말라며 신신당부를 합니다. 고종황제처럼 독살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습니다.

어느덧 여인으로 성장한 덕혜옹주는 일본에서 오라버니 영친왕의 집에서 지내며 학교에 다니던 중 김장한(박해일)을 다시 만나고 둘은 가까워집니다. 김장한은 친일파인 한택수와 가깝게 지내는 것처럼 위장하고 있습니다만, 사실은 마음속에 독립에 대한 열망이 가득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리하여 덕혜옹주와 영친왕, 그 이외 대한제국 왕족들을 상하이로 안전하게 대피시키고 일본 고위층을 치기 위해 폭탄을 설치하는 작전을 계획하지만, 실패로 돌아갑니다.

계획에 실패하게 되면서 둘은 독립운동 기지인 산속에 은신하여 며칠을 보냅니다. 적절한 시간을 엿보다 다시금 상하이 망명을 위해 덕혜를 비밀 통로를 통해 해안가로 먼저 보내고 김장한은 공격해오는 일본군들과 맞서 싸웁니다. 미리 약속해놓은 복동의 배에 올라탄 덕혜옹주는 결국 한택수의 총에 맞고 쓰러지는 김장한을 보며 또다시 망연자실합니다.

이후 덕혜옹주는 일본인 소 다케유키와 강제 결혼을 하고 둘 사이에 딸 정혜가 태어납니다. 다케유키는 덕혜옹주를 배려하여 다정히 대해주지만, 덕혜는 마음을 열지 않고 그렇게 사람들의 기억 저편으로 멀어져 갑니다.

1945년 8월 15일, 소 다케유키 집에서 덕혜는 빨래를 개며 딸 정혜가 덕수궁을 그리는 걸 보며 그림을 이야기하다 라디오에서 항복 선언 방송을 듣고는 딸 정혜를 끌어안으면서 "일본이 패망했어!! 전쟁에서 졌어!! 이제 조선에 갈 수 있어!!" 하면서 감격의 뜨거운 눈물을 흘립니다. 일본의 항복 소식이 알려진 후 덕혜는 딸 정혜와 함께 누구보다 열망했던 고국으로 돌아가려하지만 입국거부자 명단에 올라 있다며 입국을 거절당합니다. 더욱 슬픈 것은 일제의 앞잡이 역할을 했던 한택수는 아무런 걸림돌 없이 한국행 귀국선에 오릅니다. 황망해진 덕혜는 정신 나간 사람처럼 마구 웃고 그렇게 무심한 시간이 흐릅니다.

시간이 흘러 1961년 덕혜옹주가 입원한 정신 병원에 김장한이 찾아오지만 덕혜의 온전치 못한 상태를 보며 큰 충격에 빠집니다. 그 후로 김장한의 노력으로 겨우 조선 땅을 밟을 수 있게 된 덕혜는 이제 관광지가 되버린 덕수궁에서 보모였던 복순을 다시 만나고, 아버지 고종황제가 자신을 환대하는 듯한 착각에 빠집니다. 그렇게 김장한과 대화를 하며 영화 덕혜옹주는 끝이 납니다.

감상평 

영화 막바지 촬영시 부족한 예산을 손예진이 사비를 들여 완성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얼마나 덕혜에 몰입 했었는지 느낄수 있었답니다. 한 나라 왕실의 막내딸로 태어나 온갖 총애를 받던 덕혜옹주의 삶이 너무나 마음이 아파 영화를 보는 내내 슬펐습니다. 소설이 원작이어서 물론, 허구와 과장은 있었겠지만 기본바탕은 우리의 역사로서 참담했던 시절이 아니었나 생각해보게 해준 영화였습니다.

김장한 역 박해일

감독 허진호

각본 허진호, 최근호, 서유민, 이한얼, 김현정

원작 권비영

배우 손예진, 박해일, 라미란, 윤제문

개봉 2016년

러닝타임 127분